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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노인요양사업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by 하우인포스 2024. 6. 9.

1) 수익을 무시할 수는 없다

노인요양사업을 이야기하면서 경쟁, 성공, 폐업과 같은 주제는 무겁고 거북스러운 느낌을 줄 수도 있다. 몸이 불편한 노인들을 상대로 하는 일이므로 성공이나 실패를 생각하기에 앞서서 이들을 대하는 태도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순서이기 때문이다.

노인요양사업을 하다 보면 노인이 돈으로 보인다는 말이 있다. 등급을 받은 노인 1인당 100만 원 전후의 수입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그런 말이 나왔을 법도 하다. 그래서 사회복지업계에서는 장기요양기관을 더 이상 정통 사회복지에 포함시킬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사회복지환경이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에 이제는 사회복지의 가치나 철학만 따질 상황이 아니다. 장기요양기관은 정부로부터 일정한 보조금을 지원받지 않고 서비스 대상자 수에 따라 지원받고 있다. 사회복지가 전통적인 비영리사업에서 영리 사업까지 포괄하게 되었고, 국가 주도가 아닌 시장 경쟁 체제로 바뀌었다. 기존에는 기관들끼리 협력과 네트워크가 가능했지만 이제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현재 노인요양사업을 하고 있거나 설립 예정인 사람 중에서 이런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일차적으로 경쟁 체제에서 생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수익을 내고 성공하기 위한 전략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노인요양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 중에는 종교적 헌신, 사회복지의 이상, 휴머니즘과 같은 남다른 신념을 가진 분들이 많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서 이와 같은 가치와 철학만으로는 노인요양사업을 성공시키기가 쉽지 않다. 특별히 종교인이거나 사 회복지사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선한 뜻과 가치를 가지고 있다. 자신만 특별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노인요양사업 또는 사회복지사업을 하는 사람뿐 아니라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도 그 나름의 가치와 신념을 가지고 일을 한다. 사업을 하는 사람 중에 나만 잘 먹고 잘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 노인요양사업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신념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더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 종교, 철학, 명분은 대외적 이미지에 도움을 주겠지만 실질적으로는 먹고사는 문제와 별개일 수 없다. 수입이 있어야 종교인이든 사회복지사이든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는 법이니까. 노인요양사업을 통해서 개인이든 종교기관이든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사업 목표로 정할 필요가 있다. 수익을 내지 못해서 입소자들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다. 진짜로 부끄러운 것은 수익을 내고도 마땅히 제공해야 할 서비스를 축소하거나 주지 않는 것이다. 어찌 되었건 노인요양사업을 하면서 수익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냥 어르신들이 좋아서, 내 부모 같아서, 선교를 위해서 등등은 이 사업이 아니더라도 다른 곳에서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다. 노인요양사업이 잘 돼서 서비스를 받는 노인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보호자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게 되는 것만으로도 보람된 일이다. 노인요양사업에서는 남들이 잘 되기 위해서 내가 희생해야 한다는 논리는 통하기 어렵다.